친정에 혼수예단이불을 선물하다.

이불이라고는 365일 세일이 붙은 동네 이불가게에서 대충 집어서 산 이불을 쓰고 산 자취생으로써는

이불 브랜드가 뭐가 있는지 예단 이불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당연히 알리가 없었다.

 

그래서 예단이불은 어머님이 선호하시는 브랜드와 엄마 친구들이 예단으로 받았을때 좋아했다는 브랜드로만 돌아봤다.

이불 브랜드야 워낙 다양하니 이왕이면 미래 시어머니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장만하길 추천한다.

(딱히 특정 브랜드를 추천할 생각은 없으므로 내가 샀던 혼수이불 브랜드는 생략함)

 

난 혼수 장만 하면서 시어머님이 저렴한 이불을 사달라고 하셔서 몇군데 저렴한 매장을 둘러봤는데 영 내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백화점에 가서 엄마가 추천해 줬던 브랜드에서 예단이불을 장만했다.

역시 내가 봐도 비싼만큼 이불이 좋아보였다.

 

어른들은 시집갈때 장만한 이불을 오래오래 쓰다가 아들 장가 보낼때쯤이야 좋은 이불을 선물 받아서 쓴다는데

생각해보니 아들이 없는 우리 엄마는 평생 좋은 이불 덮을 일이 없겠구나 싶었다.

아...이럴땐 우리집에 아들이 없는게 좀 아쉽구나.

똑같이 결혼하는건데 왜 신랑 어머님한텐 이불을 선물하고 신부 어머님한텐 이불을 선물 안하는걸까?

 =_= 뭐..그런 전통이 없으면 그냥 내가 사면 되지~

그래서 우리 엄마.아빠도 좋은 이불 덮고 주무시라고 이불 매장에 또 갔다.

 

혼수를 받을일이 없는 딸만 있는 친정집에 보낼 혼수이불 선물!

이왕 보내는거 포장도 예단처럼 예쁘게 해달라고 당부 했다.
엄마도 아빠도 생각 못했던 이불이라 놀라셨지만 덕분에 좋은 이불 써보겠다며 고마워 하셨다.

 

사진은 이불을 받은 엄마가 신나서 찍어보내주셨던 내 셀프 예단이불 선물 사진이다.

몇년전 선물한거지만 지금도 친정에 가면 잘 사용하고 계신걸 보니 내심 뿌듯하다.

 

아들이 없는 집이라면 시집갈때 부모님께 아들있는집만 받을수 있는 예단이불 선물 한번 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