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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베네치아 구경을 하다 슬슬 배가 고파서 해양사 박물관쪽으로 향했다.

베네치아 해양사 박물관 위치는 여기!

해양사박물관

Museo Storico Navale di Venezia

 

다 늦은 시간에 박물관 구경을 하려는건 아니었고

이 주변의 식당이 맛있다고해서 찾아 나선것.

바다위로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커플이라니...

친구와 함께하는 이탈리아여행은 물론! 좋았지만 이런 모습은 좀 부러웠다.T_T

 

베네치아 해양사박물관은 항구쪽에 있어서 해질무렵의 베네치아 항구를 구경하여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날 저녁이 우리가 이탈리아에 온 뒤로 처음으로 제대로 차려먹는 식사였다. (아아 그 감동이란T_T)

 

동글동글 귀엽고 친절하고 유쾌한 할아버지가 서빙하시는 레스토랑에서 우리는 야채 피자와 까르보나라를 시켰다.

그리고 목이 말라서 레드와인 두잔도 추가!

 

이날이 레스토랑을 갔던 첫날이라 촌스럽게 테이블위에 가져다준 빵과 과자를 보고 이게 무료일까 아닐까 한참 고민했다.

먹어도 되나? 먹으면 돈을 내는건가? 그닥 맛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먹지 말까?  뭐 이런 고민들.ㅋㅋㅋㅋ

당연히 이건 무료였다. 식전빵이니까~ 

그땐 내가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처음가서 식전빵을 몰랐네 -_);;

 

술 안주로 좋았던 짭쪼름한 스틱과자.

 

목이 말라서....와인을 2잔 시켰다 생각했는데 막상 나온 와인은!!! 0.5L였다. 아놔~

메뉴판에 1/2 lit 라고 써진게 반잔이라 생각한거다.

지금생각하니 어이없다...가격이 €8 라서 하우스 와인 반잔 정도로 생각했지 반리터일줄이야.....OTL;

 

덕분에 우리는 이날 저녁먹으러 왔다가 취하도록 와인을 마셨다. 아하하하하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또 남길수는 없잖아~

 

먼저 나온 까르보나라는...정말 깜짝 놀랄만큼 짰다!

보기엔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엄청엄청짜다.

나중에 알았는데 베네치아는 워낙 날이 덥고 땀을 많이 흘리는 기후때문에 일부러 음식을 짜게 먹는 도시중 하나라고한다.

난 워낙 음식을 싱겁게 먹는편이라 밀라노 음식도 짰는데 베네치아에 비하면 밀라노는 양반이었다.

면발 하나하나에 소금의 맛이 전해지는 까르보나라 -_-b

 

다행히 야채피자는 엄청 맛있었다.

얇은 도우에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담백한 피자! 와인과는 환상궁합이었다.

 

우리의 어수룩함이 그대로 전해진 식탁위를 보며 아하하하 웃다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마신 와인은 정말 다 맛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시킨 이름도 모를하우스 와인도 한국에서 마셨던 비싼 와인보다 맛있었다.

이날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여행기간 내내우리는 거의 매일 와인을 마셨다. -_-;

 

이날 친구랑 술먹다 울었던거 같은데........왜 울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행의 감격이었던가 이때당시 백수가된 슬픔이었던가...

2시간 넘게 수다를 떨며 웃다 울다 온갖 진상을 부리며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해는 완전히 지고 주위는 어둑어둑해졌다.

 

몇년이나 지났지만 사진을 보니 이때의 밤공기는 지금도 생각났다.

한껏 취하고 들뜨고 즐거웠던 저녁식사시간. 멋진 풍경. 진짜 행복한 기분이었다.

술기운에 기분이 한껏 업되기도 했었고 ^^;

 

길고 긴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달콤한 딸기를 시켜 남은 와인을 다 마셨다.

 

이탈리아의 식당들은 식사를 하면 기본으로 물을 주지 않는다.

물은 보통 1.5~3유로정도 하는데 물값이나 와인값이나 별차이가 없어서 물대신 술을 마셔댔다. -_-;

 

이날은 식사하고 영수증까지 친절하게 찍어놨다.

자리세 / 스파게티 / 피자 / 와인 / 딸기 / 봉사료가 더해진 저녁식사.

지금보니 술값이 제일 많이나왔다. -_-b

 

평화로운 풍경과 좋은 친구와 맛있는 음식이 함께했던 기분좋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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