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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를 여행지로 정한 이유는 멋진 해변때문이 아니라 샤갈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엔 멋진 미술관들이 많지만 샤갈을 위한, 샤갈을 위해 만들어진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다.

니스에서 보고싶은게 많아서 아침 일찍 길을나서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길을 나섰나?

도착해보니 문을 열기도 전이었다.

박물관 위치는 바로 여기.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Musee Chagall 정류장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너무 일찍 길을 나선탓에 오픈하고 들어갔더니 거스름돈이 없어서

관람객이 10명쯤 온 뒤에야 입장 할 수 있었다. ^^;

 

이렇게 사람이 없는 미술관에 가본게 얼마만이던가!

샤갈 미술관에는 샤갈이 성서를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생애 마지막 20년동안은 남프랑스에서 살았다.

샤갈 미술관은 샤갈이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작품들로 만들어졌고

그가 살아 있을때 미술관을 오픈 했다고 한다.

내가 그린 작품들로 나라에서 만들어준 미술관을 직접 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전시된 작품들이 꽤 커서 멀리서 바라보는게 좋았다.

다행히 오전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작품 한 작품 조용히 감상 할 수 있었다.

미술관을 한바퀴 다 돌고 나올 때쯤엔 사람이 너무많아서 이곳도 곧 시장통이 되고 말았다. T_T

 

난 그림을 잘 모르지만 샤갈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채가 좋았다.

 

그림을 마음껏 감상 할 수 있도록 미술관 중간에 앉을 수있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것도 좋았다.

관람객이 많아지면 무용지물이 되지만;

 

주로 초록색.하늘색이 많았던 그림들을 지나면 붉은색이 가득한 작품들이 또 잔뜩 나타난다.

샤갈의 아가서 시리즈 그림들이다.

총 8장의 아가서 시리즈는 솔로몬 왕이 지은 Song of songs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따뜻한 샤갈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작품들.

 

성서를 기초로한 작품들이라 신앙심이 있다면 더 깊은 그의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을것같다.

나는 그저 조용히 감상만...

 

다음으로 만난 작품은 인상적이었던 스테인드 글라스.

 

미술관 한쪽에는 작은 강당이 있고 샤갈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볼 수 있었다.

 

창문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샤갈의 작품에 둘러 쌓여 그의 인터뷰를 보는 기분이란!!

 

무대 위엔 그가 디자인한 멋진 피아노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관 외벽엔 샤갈의 모자이크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이 역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샤갈의 작품들이 보는내내 평온함을 주었던 샤갈 미술관.

 

니스 여행을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자.

오픈시간에 맞추어 가면 샤갈 그림과 1:1로 마주하는 시간을 느긋하게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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